아프리카, 중동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영부인 인티사르 알시시 여사와 피라미드와 대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날 오후 인티사르 여사의 안내로 지난 1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을 1시간 넘게 관람했다고 전했다. 인티사르 여사는 대박물관 이동 시 김 여사와 같은 차량으로 이동하자고 제안하고, 김 여사는 이를 흔쾌히 수락해 약 40분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집트 대박물관은 착공 20년 만에 완공돼 지난 1일 개관했으며, 투탕카멘 황금가면과 람세스 2세 석상 등 10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김 여사의 이번 방문은 개관 이후 첫 정상 배우자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인티사르 여사에게 “이집트가 간직한 방대한 역사 문화유산과 정교한 보존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도 향후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한국을 방문하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중히 초대해 오늘의 환대에 보답하고 싶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 도록과 박물관 기념품을 인티사르 여사에게 선물했다. 기념품에는 까치호랑이 배지, 갓 모양 열쇠고리 등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즈’ 관련 기념품이 포함됐다.
인티사르 여사는 박물관에 온 수많은 관광객이 김 여사를 보고 반가워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면서 아랍어로 “장소를 빛나게 해 주셨다”고 인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이후 이집트 측 피라미드 사이트 관장 아슈라프 모히 엘딘 박사의 안내로 피라미드·스핑크스 등 유적을 둘러보고, ‘이집트 피라미드 국제미술제’에 참여한 대한민국 작가의 작품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한국에도 오래된 석상과 문화재가 많은데, 이집트는 수천 년 된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느냐”고 질문하자, 엘딘 박사는 “피라미드 유적 보존을 위해 약 5000명이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인력·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집트 피라미드 국제미술제’에 찾았다. 미술제는 고대 피라미드와 현대예술·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주제로 전 세계 작가들이 사막의 피라미드 앞에 작품을 설치하는 유일한 국제미술 행사로 올해는 10개국 10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박종규 작가가 초청돼 ‘영원의 코드’를 전시했다.
김 여사는 박 작가에게 ‘피라미드에 단군신화와 파라오 메시지를 담았다’는 작품 설명을 들은 뒤 “한국을 대표해 피라미드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고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