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128명을 태운 군용 수송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최소 66명이 사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50분쯤 콜롬비아 남서부의 페루 접경지대이자 아마존 지역인 푸투마요주 푸에르토레기사모에서 군 수송기가 병력을 이송하기 위해 이륙하던 도중 추락했다.
통신은 수송기에 육군 115명, 승무원 11명, 경찰 2명 등 총 128명이 탑승 중이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군 당국은 이 중 57명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카를로스 페르난도 실바 공군 사령관은 “기체에 문제가 생겨 공항에서 2㎞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비행기가 이륙 직후 활주로 끝부분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락하는 과정에서 날개가 나무에 부딪히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수송기는 록히드마틴사의 ‘허큘리스 C-130’으로, 1950년대 출시된 노후 기종이다. 콜롬비아는 1960년대 말 이를 도입했다. AP통신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에 추락한 수송기가 2020년 미국이 콜롬비아에 기증한 기체로, 2023년 엔진과 주요 부품 교체 등 정밀 점검을 거쳤다고 보도했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콜롬비아 정부의 사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종은 노후한 탓에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볼리비아 공군 소속 허큘리스 C-130 한 대가 인구 밀집 지역인 엘 알토시에 추락해 20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 끔찍한 사고에서 사망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추진해 온 군 현대화가 관료주의로 인해 지연됐다며 “젊은이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군 현대화) 지체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