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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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조작 실수”… ‘22명 사상’ 부천 재래시장 차량 돌진 60대 검찰 송치

입력 : 2025-11-21 17:05:52
수정 : 2025-11-21 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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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의 한 재래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22명의 사상자를 낸 상인 김모(67)씨가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트럭 운전자의 진술에 따라 페달 오조작에 의한 사고라고 결론 냈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21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김씨를 구속 상태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54분쯤 부천시 오정구의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을 몰다 20대 남성 1명과 60∼80대 여성 3명 등 모두 4명을 숨지게 하고, 1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다친 사람은 중상 7명, 경상 11명 등으로 구분됐다. 사상자 중 19명이 시장을 찾은 행인으로 대부분 점포 사이를 걷던 이들이었다. 수사 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 피의자의 인정 진술 등을 종합해 ‘페달 오조작’으로 최종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시속 35∼41㎞ 속도로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페달 조작에 실수가 있었다”며 사고 혐의를 인정했다.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는 당시 김씨가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찍혔다.

 

앞서 김씨는 트럭에 싣고 있던 수산물을 자신 가게에 내려놓은 뒤, 차량을 후진하던 중 후미가 다른 상인의 매대에 닿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하차했다. 이때 트럭이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시 올라탔다가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병인 ‘모야모야병’과 관련해 김씨는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당일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5년여 전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