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결혼생활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 있다. 판단을 내린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서 결혼 20년 차 가장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신동엽과 탁재훈의 당구 대결 이후 출연진이 함께 뒤풀이 자리를 갖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정준호, 안재욱, 김준호, 조진세가 함께했다. 해당 장면은 지난 4일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이날 대화 도중 결혼 경험이 없는 조진세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AI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라며, AI에게 유부남 출연자들 가운데 최악의 결혼 상대가 누구인지 물었다. 처음 질문에는 신동엽, 정준호, 안재욱 세 사람이 후보로 제시됐다.
AI의 선택은 신동엽이었다. AI는 신동엽을 최악의 결혼 상대 1순위로 꼽으며 “유흥스럽고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강해서 안정적인 결혼생활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취지로 이유를 설명했다. 정준호에 대해서는 “인맥과 외부 활동이 많아서 가정보다 사회적 관계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2순위로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3순위에 안재욱을 선정하며 “이 셋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정적이고 안정적인 편이라 가장 덜 꺼려지는 선택지다”라고 평가했다.
조진세는 의아한 듯 “젊었을 때 신동엽 선배님 잘생기지 않았냐”고 AI에게 물었다. 그러자 AI는 “잘생겼던 것과는 별개로 차갑게 현실적인 부분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신동엽은 “뭘 그렇게 차가운 걸 좋아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비교 대상에 ‘돌싱’ 탁재훈이 추가됐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신동엽은 다시 한번 1순위로 지목됐고, 탁재훈은 2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AI는 탁재훈의 이혼 경력과 예능에서 형성된 가벼운 이미지를 그 이유로 들었다. 재혼한 김준호까지 포함해 총 5명을 대상으로 다시 순위를 매겼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연이어 1위로 꼽히자 신동엽은 “AI 기술이 아직 멀었다. 갈 길이 멀다”며 웃으며 반응했다. 반면 안재욱은 5순위로 평가되자 “우리 와이프가 들으면 한숨을 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AI의 평가와는 달리, 신동엽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아내인 선혜윤 PD가 다른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선혜윤 PD는 과거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 출연해 신동엽과의 만남부터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까지 직접 밝혔다.
지난해 2월 19일 공개된 영상에서 선혜윤 PD는 신동엽에 대해 “잘 사는 집이 아니라 부모·형제가 굉장히 화목한 집에서 잘 큰 사람이라는 게 보이더라”며 “저 사람이 가정을 꾸리면 잘 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술을 좋아하고 사람을 잘 만나는 이미지와 달리, 내면이 진솔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으로 느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결혼을 두고 가족의 반대가 있었던 사실도 공개했다. 선혜윤 PD는 “처음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어머니가 크게 반대했지만, 이모들과 사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돌리셨다”고 전했다. 이후 결혼 생활을 이어오며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과 빚 문제, 부부간 성향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선혜윤 PD는 “신동엽이 술을 좋아하고 자유로운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방송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스스로 몸 관리도 잘한다”며 “안으로는 날라리가 아니라 진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사람이고 남편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성향이지만, 희한하게 남편 생각대로 되는 경우도 많다”며 서로 다른 성향 속에서 이어온 결혼 생활을 돌아봤다.
선혜윤 PD는 부부 관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으로 웃음 코드를 꼽았다. 그는 “진짜 중요한 건 웃음 코드가 맞아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남편과 나는 수다 코드가 잘 맞는다. 집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야기하면 3~4시간씩 떠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화 방식이 관계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결혼 생활을 두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선혜윤 PD는 “이혼하자고 크게 싸운 적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기본적인 웃음 코드와 대화가 맞는다는 점이 관계를 이어가는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에 대한 방송에서의 평가는 웃음을 위한 설정이었지만, 선혜윤 PD의 발언에서는 화면 속 이미지로는 담기지 않던 진솔한 면모가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