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치열해지는 ‘KT 이탈 고객 잡기’… 알뜰폰은 월 100원 요금제까지

입력 : 2026-01-09 15:51:52
수정 : 2026-01-09 15:51:51
폰트 크게 폰트 작게

KT의 번호이동 이탈이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이어지며 누적 15만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 3사 간 단말기 보조금 경쟁과 맞물려 KT 가입자 이탈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알뜰폰도 월 100원 안팎의 초특가 요금제를 내놓는 등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내 휴대폰 판매점 앞을 지나다니는 시민 모습. 뉴시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KT와 이동통신서비스 계약을 해지한 가입자는 누적 15만4851명으로 집계됐다. 위약금 면제가 비교적 덜 알려졌던 첫날(1만142명)을 제외하면 이후에는 하루 기준 KT 이탈이 대부분 2만명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일 하루 전체 번호이동은 5만3919건이다. 이 중 KT 이탈 고객은 2만4252명이었다. SK텔레콤으로 1만5701명, LG유플러스 5027명, 알뜰폰(MVNO) 3524명 순으로 이동했다. KT는 13일까지 해지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의 위약금 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7월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실시했으며, 당시 약 16만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바 있다.

 

이처럼 번호이동이 꾸준히 이어지는 배경에는 이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각 사의 판매장려금 인상이 있다. 이에 유통 현장에서는 번호이동 조건에 따라 단말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5가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안내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재가입 혜택 역시 가입자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해킹사고 보상안으로 6개월 동안 매월 100GB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티빙 베이직’ 요금을 6개월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 KT 위약금 면제 이전부터 초특가 상품인 월 100원 요금제를 하나둘씩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월 90원, 110원 등 10원 차이로 쪼갤 만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KT가 가입 해지 시 위약금을 면제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만 평균 3만 명 가까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시내 KT 대리점 모습. 뉴시스

알뜰폰 종합 정보 플랫폼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실시간 인기 랭킹 1위에 오른 큰사람커넥트의 ‘이야기 라이트 4.5GB+’ 요금제는 월 100원에 데이터 4.5GB, 통화 무제한, 문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 뒤에는 1만9800원으로 올라간다. 아이즈모바일은 월 90원짜리 요금제도 있다. 데이터 5GB에 통화 100분, 문자 150건을 제공하는 ‘아이즈 100분 5GB’를 월 90원에 판매한다. 12개월 뒤에는 월 9900원에 이용해야 하는 상품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월 110원에 데이터 10GB에 통화 무제한, 문자 무제한을 내세웠다. 7개월 이후 2만3000원이 적용된다.

 

단말기 지원금이 없는 알뜰폰 입장에서는 요금 경쟁력이 사실상 유일한 차별 요소로 꼽힌다. 초특가 요금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해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노린 것이다. 다만 무약정에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 이런 요금제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6개월, 7개월, 12개월 단위로 혜택 기간을 제한한 이유다.

 

이동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되면서 보조금 지원 확대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허위·과장 광고 여부 등을 점검하는 현장 단속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