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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4200개 규모 황무지를 숲으로… 사막화 막는 韓 녹색기술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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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몽골 그린벨트 프로젝트 20주년

韓, 2011년 UNCCD 창원 총회 계기
2012∼2017년 ‘건조지 녹화파트너십’
국경 넘는 황사 대응 협력 등 이끌어
지난달 울란바타르 총회서 성과 알려

한·몽 국제산림 협력은 대표 성공 사례
2007년부터 1∼3단계 사업 순차 진행
단순 조림 넘어 생태계 복원·경제 활성
2027년부터 전문인력 양성 등 4단계 돌입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은 인류에 경고장을 날렸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급속한 생물종의 멸종, 가뭄과 토지 황폐화 등 인류는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에 맞닥뜨리고 있다.

국가의 개별적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다. 전 세계는 범지구적 통합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몽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 총회 평화이니셔티브 고위급 행사가 열리고 있다.
몽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 총회 평화이니셔티브 고위급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일명 ‘지구 정상회의’인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유엔 3대 환경·기후 협약을 맺었다. 핵심은 온실가스 감축과 산림 조성을 통한 자연 기능 회복이다.

◆기후 위기 대응 보편적 연대… 유엔 3대 협약

전 세계는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사막화 방지라는 3대 핵심 목표를 잡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인위적·위험 수준으로 변화하지 않는 안정적 상태로 유지하고 자연스러운 적응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목적으로 한다. 이후 채택된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의 모태가 UNFCCC이다.

UNFCCC는 전 세계 198개 당사국이 가입했다.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가장 보편적인 국제 협약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주요 배출국을 포함한 유엔 193개 회원국 전체를 비롯, 니우에, 쿡제도, 교황청, 팔레스타인 등 성문 국가·단체가 모두 동참하고 있다.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은 지구상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한다. 유전자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정하고 등등하게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6개 당사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중국·EU·브라질·인도 등 대부분의 주요국이 가입해 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심각한 사막화 및 건조화 피해를 겪고 있는 국가(특히 아프리카 등)를 중심으로 토지 황폐화를 막고 가뭄 피해를 완화해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미국·중국 등 197개 당사국이 가입해 토지 복원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공조를 이어 가고 있다.

몽골 산불 피해지 복원 모습. 산림청 제공
몽골 산불 피해지 복원 모습. 산림청 제공

◆한국, 사막화 방지 국제 협력 선도… 20년간 축적된 녹색 발자취

2011년 UNCCD 제10차 당사국 총회 창원 개최를 계기로 제안된 글로벌 산림 및 토지 복원 사업이 실질적 성과를 내며 국제사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듬해부터 2027년까지 15년간 ‘건조지 녹화 파트너십’을 운영해 국경을 넘는 황사 대응 협력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끈다.

산림청은 건조지 녹화 파트너십 1단계 사업에서 18개국에 산림 복원, 주민 소득 증대, 역량 강화, 양묘장 조성 등을 지원했다. 현재 남부 아프리카 및 태평양 도서국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사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적인 토지 황폐화를 방지하고 복원해 순증가율을 ‘0’으로 만드는 ‘토지황폐화중립(LDN)’은 지난해까지 131개국이 참여했다.

지난달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UNCCD 제17차 당사국 총회에서 산림청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기여와 성과를 알렸다. 산림녹화 기술력,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산림녹화 사업 등의 성과와 의미를 전달했다.

동북아시아의 황사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해 시작된 한국과 몽골의 산림 협력 사업인 ‘한국·몽골 그린벨트 프로젝트’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현지 생태계 복원, 스마트 시설 양묘, 혼농임업 모델 구축 등 종합 산림 기술 협력으로 진화하며 국제 산림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몽골은 연평균 강수량이 250㎜ 이하로 매우 건조하고 최저기온이 영하 40도에 달해 나무가 자라기에 매우 혹독한 환경이다. 가축의 과도한 방목 역시 어린나무 생존에 큰 걸림돌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은 방목 피해를 막는 외곽 울타리 설치, 지하수를 활용한 반자동 점적관수 시스템, 보습성을 높이는 식재 고랑 특허 기술 등을 적용했다. 한국형 스마트 시설 양묘 온실을 도입해, 기존 몽골 재래식 노지 양묘(㏊당 7만본) 대비 19배에 달하는 생산성(㏊당 133만본)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7년 4단계 전환… 단순 식재에서 ‘기술 중심 협력’으로

3단계 주요 사업지인 룬 솜 조림지에서는 방풍림 사이에 수박, 참외, 토마토 등 농작물과 경관·사료 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혼농임업 및 생태 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조림지의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세우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고용과 소득 창출이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생태계 복원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돌입해 단순한 조림 사업을 넘어 황페화된 지역 생태계와 주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는다.

한국 산림청과 몽골 환경기후변화부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단계 사업을 거치며 축구장 4200개 규모의 황무지를 숲으로 만들었다.

몽골 정부는 한·몽 협력 성과에 힘입어 2010년 식목일을 제정했다. 2021년엔 범국가적 운동인 ‘2030년까지 10억그루 나무 심기’를 선언했다.

사업단은 올해 3단계 사업 완료에 맞춰 내년부터 2031년까지 4단계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몽골의 ‘10억그루 나무 심기’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대량 묘목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이 취지다.

4단계 사업은 단순 조림 지원에서 벗어나 △대용량 종자 처리 기술 확립 △고품질 묘목 대량생산 체계 구축 △선발 육종 및 임목 육종 기술 지원 △산림 전문 인력 양성 등 기술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한·몽 산림기술협력센터’와 종자처리검사시설 등을 신축해 몽골 산림 당국의 자생적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몽골 스스로 지속 가능한 숲을 조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동북아 황사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