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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 사료 발굴 공헌… 재미사학자 방선주 박사 별세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많은 한국 근현대사 자료를 발굴해 국내에 알린 방선주 박사가 지난 9일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국사편찬위원회는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국외사료조사위원을 지내며 한국 근현대사 자료를 발굴해 온 방선주 박사께서 9일(미국 현지시간 8일)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1933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부친 방지일 목사를 따라 중국 칭다오(靑島)로 건너가 성장했다. 1957년 한국으로 귀국해 숭실대 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 강사생활을 하던 중 미국으로 향했다. 이후 워싱턴주립대와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중국 고대사를 연구한 그는 1979년부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드나들며 자료 전문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고인은 한국 현대사와 관련해 가장 많은 사료를 소장한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곳곳을 뒤지며 1500만장이 넘는 한국 관련 문서를 찾아냈다. 태평양전쟁 시기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한반도 침투 작전인 냅코(Napko) 프로젝트 문서, 1950년 충북 영동에서 일어난 노근리 사건 관련 기록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고인은 재미 한인 독립운동, 재미 한인 이민사, 한국전쟁, 일본군 위안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사료를 발굴해 국사편찬위원회·군사편찬연구소 등에 보내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2016년과 올해 국사편찬위원회 창립 70주년·80주년을 맞아 각각 공로패를 받았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적 진실을 향해 평생 사료를 발굴해 오신 박사님의 뜻을 깊이 새기며, 그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소중한 역사 자료를 발굴하고 보존하며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기렸다.